코뼈 골절
아이 머리에 부딪쳐 코뼈가 골절됐다는 얘기는 건너건너 들어봤지만 나에게 일어날 줄이야..
생각보다 붓기가 없었고 통증은 점점 가라앉아 미세골절 정도로 기대를 해보았으나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다 CT상으로 양쪽 코뼈가 똑! 부러졌다는 소견을 들었다.
손목도 발목도 아닌 '코'라니.. 얼굴의 중심 코뼈가 골절이라니요.
차에서 잠시 울어주고 우리 아들이 골절된게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토요일 밤이라 다음 날 진료도 안됐기에 주말동안 미친듯 검색을 했다.
골절된 당일 수술하는 경우가 아니면 성인은 골절된 날로부터 2주 안에는 수술을 해야하며 붓기가 가라앉은 7일~10일 사이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 기간이 지나면 부러진 상태로 코뼈가 붙으면서 외부 모양 변형과 내부의 구조가 변형될 수 있기 떄문에 절개가 불가피 때문이다.
내가 한 비관혈적 정복술은, 비절개로 마취 후에 코 안으로 봉을 넣어 찍어놓은 CT도 보며 감으로 코뼈를 제자리에 맞추는 간단한 수술이라는데 감이라고요? 얼굴의 중심을 간단하게 볼 수 없어 지역 유명한 이비인후과부터 시작해서 부산 해운대구 대학병원, 개금대학병원, 성형까지 염두해 서울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성형하는 병원들도 3군데 다녀왔다.
서울까지 간 김에 세브란스, 삼성서울에 문의해보니 대형병원들은 코뼈골절수술은 전공의 선생님께서 하신다고 한다.
성형도 같이 진행해도 될 만큼 코가 깔끔하게 똑 부러진거였으나 알아본 바 부러진 코뼈 위에 코성형을 하는 것은 모래사장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하여 접었다.
(서울까지 가서 수술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근처 믿을만한 병원서 해도 되는 간단한 수술인거 같다. 관리가 피곤할 뿐..)
마지막까지 고민한 가까운 부산의 대학병원과 서울의 개인병원 두군데서 차이점을 비교해봤다.
| 대학병원 | 개인병원 | |
| 진료과목 | 성형외과 | 이비인후과 |
| 마 취 | 전신마취 | 수면마취 |
| 입 원 | 5일 | 당일퇴원 |
| 지 역 | 부산 | 서울 |
| 서울대출신.. 대학병원교수출신. |
코뼈 골절 수술 후기
그렇다, CT와 감으로 하는 수술이라길래 서울 코수술 전문 이비인후과 쌤한테 수술받았다.
역시 수면마취 난 잘 자고 일어났는데 남편이 수술실 CCTV를 보면서 경련을 2번이나 일으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코가 내려앉지도 않았고 한쪽으로 살짝 틀어졌는데 그래선지 코 패킹을 한쪽만 해주셨다. 남들이 코뼈수술 후 제일 힘든게 두통과 숨쉬기가 힘든 것, 그로인한 수면부족이라고 했는데 한쪽만 해선지 난 2주도 할 수 있을거 같았다.
내가 안힘들어 보여선가, 수술 당일 퇴원하고 우리 남편이 나 데리고 신논현 거리를 걸어다녔다. BJ도 봤지.
수술 후 1주일 뒤 부목 제거하러 병원 방문했는데 거리가 머니 안와도 된다고 하셨다. CT도 안찍어 보다니요.
총평
100%는 아니지만 나름 잘 붙은거 같아서 꽤 만족하는 편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간단한 수술이라 가까운 병원이 좋을듯하다. 그리고 코뼈골절을 많이 다루는 병원이 선택하는 게 좋은 거 같다. 난 관리에 대해 거의 못들어서 수술 1주일 후 부터 코 만지고, 세수하고, 면봉으로 코파고 등 지식인에 검색해보니 한달까지는 얼굴을 아예 건들면 안되는듯 하다.
그리고 쿠팡에 스포츠 안면보호대 팔던데 꼭 사세요. 요거 착용하면 애 볼 때 겁도 없어집니다.
준비물은 많이 언급되어서 준비 다 해갔는데 다 필요없었고 빨대나 입구가 큰 컵보단 일반 종이컵이 코에도 안닿고 좋았다.
아이랑 부딪쳐 코뼈가 부러지는 건 찰나입니다, 바로 누운 자세는 5초도 허용하지 마세요. 옆으로 누워 꼭 가드 올리셔야 해요.